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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에게 태어났을 때부터 일까 ,.?.. 옆집이었던 빈 공터 건축공사가 시작할 때쯤이었다. 몇 마리에 아기냥이 울음소리가. 긴 담을 거슬러 대문 앞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으레껏 이어지는 길냥이 울음소리이겠거니 하고 그냥 지나치기를 몇 번.. 어느 날 옥상에 올라 거의 지어져 가는 건물을 바라보다가 이어 울음우는 고양이들을 발견하게 되었다.
3~4마리다. 길냥이 보스냥 순봉이가 아기냥이들 3마리를 이끌고 사료가 있는 대문 앞을 향해 가고 있었다. 어찌나 사납던지 아끼던 길냥이 장군이를 물어 뜯고 다른 수 고양이들을 내몰았다, 그런 이유로 이름을 순봉이라고 지어주었다. 순해져야 하는 까닭이다. 순봉이, 그래 그런 순봉이가. 암컷들을 품고 또 아가냥이들을 품고 있었다.알고 봤더니 착한 냥이요, 고등어색 털을 뒤집어 쓴 호랑냥이다.
길냥이 새끼 어미고양이는 어찌 된 까닭인지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한 마리가 더 있다. 암컷만 4 마리다, 그 중 한 마리는 호흡이 가파르다. 하얀 털에 고등어색 무늬의 옷을 입었다. 어찌 된 일일까. 호흡하는 게 온전치 못하다. 오늘내일 할 것 같은 매우 위급한 상황이다. 나는 너무나 급한 나머지 그 아이를 위해서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먼저 병원 원장님께 전화해서 그 아이의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심장약을 타다 먹이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생활하는 이 어린냥이가 하루하루 버티며 살아가는 시간이라는 것은 거의 발악인 것 같다. 나면서부터일까.. 수의사 선생님은 거의 그럴 가능성이 100%라고 한다. 다행히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쳤을만한 사실이었다. 요, 아이가 숨을 가쁘게 쉬고 있어도 나는 그러려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집냥이인 흰둥이가 폐에 물이 차서 숨이 헐떡이고 나아지다가도 심장약을 먹이지 않으면 또 시작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길냥이의 고르지 못한 호흡을 보고 긴박한 상황임을 알아챈 것이다.
어쩌면 태어나지 말았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는 말씀 때문에 모든 동식물은 태어나고 번성한다. 어찌할 수 없는 고리의 순환인가. 숨을 헐떡이면 가쁜 숨을 몰아쉬는 는 그 아이를 보면서 못내 마음이 산란해진다. 아픈 아이를 위해 어떻게든 약이라도 제대로 먹여 보아서 고쳐 보려고 통덧을 설치하여 빈 방 안에 넣어 놓고 돌보기 시작했다. 어쩌면 생각해 주는 나의 마음을 아는지 그렇게 반항하지 않는다, 매우 순한 아이다, 근 한 달을 아침저녁으로 약을 먹이면서 아이를 돌보았다 ,, 너무 민감한 상태라서 병원을 데려가기 힘들어 의사 선생님의 코칭만 듣고 약을 타다 먹였다.
처음은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여전해진다 , 답답하고 갑갑했을까..! 창문을 널빤지로 다 막아놓고 탈출하지 못하도록 미리 손을 써 놓았는데도, 창문을 기어오르기 시작한다 , 창틀에 매달린 채 가쁘게 숨을 몰아 쉬면서도 그 견고한 널빤지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 나에게 하악질을 해대기 시작한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나 보다 ,
길냥이라서 어느 정도 밖의 생활에 적응된 아이들은 폐쇄된 장소에서는 적응이 잘 되지 않는가 보았다. 나는 내심 걱정이 되어 원장선생님에게 문의를 하고 극도의 스트레스를 해결해 주는 방법이 뭘까를 고심해 보았다, 차라리 밖에 내어 놓고 자연스럽게 사료를 먹으러 올 때 약을 먹이고 돌보아주는 것이 그 아이한테는 좋을 거라고 하신다. 걱정된다고 그냥 방안에 놓아두었다가는 스트레스로 오히려 더 빨리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하신다.
어쨌든 나는 온전치 못한 상태로 내 보내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하였지만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 아이를 밖에 내어 보내기로 했다., 아이가 들어가 있는 박스를 통째로 들어다 대문 앞에 놓아두었다. 그러자 또 잡아들일까 무서웠는지 부리나케 도망을 간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루 이틀 보이지 않던 아이가 여유가 생겼는지 대문밖에 나타나 사료를 먹기 시작한다. 그러더니 어느 날부터인가 차츰 돌봐주는 나의 의도를 알았는지, 가까이 다가와서 주는 것을 받아먹기 시작한다, 그러기를 여러 번.., 하지만 아슬아슬한 곡예를 하듯이 하루하루가 불안해 보인다, 어김없이 질긴 장마철은 몰아 닥쳐왔고 또 얼마동안 그 아이가 보이지 않는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채 나는 그 아이에 대한 생각을 거의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기를 몇 번 생명의 고리는 질기다 , 사람이나 짐승이나 죽는 것도 쉽지는 않은가 보다, 죽었다고 포기하면 살아서 내 눈앞을 아른거린다. 약이라도 잘 먹으면 좋을텐데 잘 비벼서 놓은 캔 사료도 먹다 남기기를 여러 번 한다. 어떡하든 심장약을 먹여 보려고 하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
어쩌다 내 눈앞에 나타나 이렇게 나의 마음을 괴롭게 할까 , 하지만 모른 채 할 수도 없다 아이는 오늘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 참 생명의 끈은 질기기도 하다. 우리 민감한 집냥이들 때문에 집안에 들일수도 없다 , 누군가 요런, 아이를 데려다가 본격적으로 돌봐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를 생각해 본다. 평생을 심장약을 먹고 살 수도 있다고 하니 마음 먹고 돌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환경은 마땅치 않고 걱정만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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