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6
지금 아침 6시가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어젯밤 비가와서 길냥이 사료를 놔주는 도로가의 사정이 궁금해서 다녀왔더랬습니다.
얼마 전 새끼 냥이의 애절한 울음소리와 함께 위험한 찾길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어미인듯한 마른 길냥이를 보고
마음이 아파서 사료를 들고 그 주위에 놓아주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그다음 날 가서 보니 길바닥이라도 모두 주워 먹었더군요,.
그 이후로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길냥이 사료를 놔주는 일을 도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슬프고 눈물이 납니다.
어젯밤 가서 보니 그제 주었던 사료 무더기가 퉁퉁 불어서 먹지 못하고 그대로 부풀어 오른 채 남겨져 있더군요,.
어제저녁에야 비가 왔는데 날마다 없어지던 사료는 그대로 있고 한 무더기를 이루고 보기 흉한 꼴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웬 사람이 짓궂게 오줌이라도 누어.?
마음이 상하고 별별 생각이 다 스치고 가뜩이나 길냥이 학대를 많이 하는 한국사람들 생각하면 괴롭고,.
점점 어두움이 산만해져서 사람들의 마음은 강퍅해지고 죽거나 말거나 작은 생명이라고 돌아보지도 않는 채. 나 따듯하고
배부르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진 세상,.
무관심이 사람이나 짐승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초래하는지를 점점 눈에 띄게 목격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밤새 아른거리는 그 흉상에 아침 일찍 일어나 부풀어 오른 사료를 치우려고 새벽녘에 달려갔더니
얼마나 배가 고팠나 부푼 사료를 다 먹고 바닥에 조금 깔려 있더군요,.
가슴이 철렁하고 무너져 내리고..
어찌할 바 모르는 심정으로 여기에 기록해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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