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자취
해년마다 화단의 옷입은 모습이 바뀌어 갑니다.
이제 한아름 꽃을 피워가는 작은 정원이 되었답니다..!
언젠가 좋은집을 사면 아니 내집이 있으면 그때 나무도 심고 예쁜 정원도 가꾸고
상추나 배추 뭐 그런것도 심어 먹고 미래를 향한 꿈은 야무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세상
먼 미래만 바라보고 있기는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 내집이 아니라도 집이 아름답고 깨끗지 않아도 여기서 부터 시작하는거야 .....!
이사온날 이웃네들은 모든 삶을 포기한듯한 낡고 허름한 가옥속에서 아옹다옹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동네가 오래되서 고물상이 가까이 있고 더군다나 개발까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등산이 가까이 있어 아침이면 산새들이 날고 노래하는 공기좋은 곳이어서 마음대로 찬양할수 있고
간섭 안하시는 주인 아주머니도 멀리 사시는 바람에 마음 하나는 자유로운 우리집이 되어 버렸습니다..!
낡고 허름한 집을 세들어서 도배하고 페인트사서 칠하고 이것저것 꾸며 보았습니다.
밖에 상추 심어 먹을수 있는 작은 채소밭과 화단도 하나 만들겸 생선사고 남은 아이스박스 ,고무다라 ,
비료 푸대 ,옹기종기 화분들, 천원짜리 마트용 바구니 ,오래된 쓸모없는 김장용 대형 고무다라 (이건 엄마가 보시고 주셨지요)
카센터에서 가져온 낡은 타이어등 ,식물들이 살수있는 공간이 될수있다면
무엇이든 작은 채소밭과 화단의 소재거리가 되었습니다.!
무었보다도 우리집 냥이들이 좋아하는 작은 휴식처가 되고 ,
커피한잔 여유롭게 마실수 있는 작은 쉼터가 되서 너무 좋습니다...!
길냥이들도 밥먹으로 와서는 풀냄새 꽃냄새 아주 좋아합니다.
가끔은 화단을 파헤치는 냐옹이 응가도 화단의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보기에 좋았을까요..
이웃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나 봅니다..!
앞집 뒷집 하나 둘 녹색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아이스박스에 담긴 상추,고추, 대파,,예쁜 화분들이 주변을 수놓기 시작합니다 ..
강쥐 키우시는 이웃 아주머니가 주신 분홍빛 수국....꺽꽂이인데 잘 자라서 꽃을피움

1층 할머니가 주신 초롱꽃 ,대롱 대롱.붉은 장미꽃나무에 기대선 초롱꽃 .^^잎파리는 나물 무침 ...

페인트칠한 고무타이어를 집삼은 빨간 칸나..~

이제 막 싹을 피우는 자스민과 ..이름 모를 화초들..





울밑에선 봉숭아야 네 모습이 그립구나~~~

박하잎과 어우러진 붉은 백합~~박하잎을 키우면 모기가 아주 싫어한다네요,^^






기대선 봉숭아 ~~

홀로 남은 보라색 수레국화~



노란색 울타리 화초 ..이름이 뭐니..?..


~~ 대형 고무다라가 보금자리인 포도나무 ~~

무성한 박하 잎사귀
박하를 곱게씻어 말려 차로 마시면 두통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포도를 먹고 화단에 던진 포도씨앗이 발아해서 작년에 한두송이 열리더니 오래는 50송이가 넘게 열렸답니다,
올해로 4년째인데 잘하면 큰 수확이 있을거 같아서 너무 기쁨니다.
벌써 포도알이 떨어지지 않는 영양이 풍부한 비료도 주문해 놓고 바람에 흔들리지 않도록 가지도 잘 묶어 주었답니다..^^
4년전 한번도 포도를 키워보지 않았던 내가 화단에 왠 덩굴이 지는 나무가 올라오자 그늘이나 지라고 살려 두었는데..
엄마가 오셔서 보시고 포도나무라고 알려주셔서 이렇게나 많이 열매 맺게 되었습니다 ..
포도 나무의 집은 박하와 함께 사는 대형 김장용 고무다라 입니다.
엄마가 못쓰게 되었다고 가져가라고 하셔서 시골흙과 함께 차에 싫어 퍼왔더니 개미도 따라오고 쥐며느리, 사내기, 지렁이,
민달팽이등이 함께 사는 다세대 주택이 되었습니다..^^..^^



비온뒤엔 꼭 화단엘 나가봅니다 . 한껏 물먹은 화초들과 나무들이 얼마나 싱싱하고 신선한지
꽉 막히고 답답한 아파트 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진 흙냄새가 나는 자연 그대로가 좋습니다.
작은 풀잎 하나 하나에도 빚은분에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봅니다
옹기종기 들어앉은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뿌리내릴 넓은 터가 있었으면 합니다.
흙과 함께 이사온 개미를 비롯한 작은 생물체들도 자기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그치는 그런 넓은 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