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을 앓는 길고양이
1923년 9월 23일 토요일이다.
그젠가 잠깐 모습을 비춘 심장병을 앓는 고양이가 임신을 했나 보다.
숨을 헐떡 거리며 밥을 먹으러 왔다가 다른 암고양이 때문에 잠깐 비운 사이 그냥 가버렸다.
이 냥이 저냥이 돌아보다 보니까, 아픈 고양이 약을 먹이기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한놈을 약을 먹이려 하면 다른 놈이 와서 약 그릇을 탐하기에 한꺼번에 다들 먹여줘야 한다.
길냥이들을 쫒아도 먹을 것을 한 번 보면 좀처럼 가지 않는 까닭이다. 요놈들 돌보는 게 보통이 아니다.
고양이가 폐에 물이 차면 숨을 헐떡 거리게 된다. 폐에 찬 물을 빼주지 못하면 얼마 못 가 죽게 된다.
심지어 피를 토하고 죽기도 한다. 고양이 심장병이다.
우리 집고양이가 심장병이 있더니 간혹 길냥이들도 그런 병을 달고 다니는 것을 본다.
사람 사는 모습이나 동물이나 고통하는 모습은 다 비슷하다
심장병이 있는 아이가 암컷이어서 임신을 했나 보다.
많이 마른 상태인데도 배는 살짝 불러오고 있었다. 어떡하든 약을 먹이려고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아파서인지 조금만 먹다가 남긴다 ,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 창문을 막아놓은 널빤지를 다 물어뜯어 놓았었다. 그런 아이를 어떻게 갇아놓고 케어를 할까.
극심한 스트레스는 오히려 고양이를 죽음으로 내몬다고 수의사분은 말한다.
몇 번을 대문밖을 서성이는데 아픈 아이는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쫒는 길냥이도 있지만 어디 많이 아파서 더 이상 거동을 못하는 건가. 가슴이 철렁하고 걱정이 앞선다.
아픈 몸인데 임신까지 했으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이 산란하여 여기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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