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일 때다 , 갑자기 까치 울음소리가 세차게 내려치듯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뛰어나가 보았다. 길냥이를 비롯해서 집냥이들만 7곱식구다. 가끔은 요 녀석들이 날아가는 새들도 사냥하는 것을 아는지라 불안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장마철이라서 새들도 여간 극성이 아니다 연일 퍼부어대는 빗속에서 블루베리는 새들의 먹잇감이 되었다
아니 이게 무어란 말인가, 위급할 때 울어대는 족제비의 울음소리는 까치소리와 비슷하다. 새소리 인 줄만 알았는데 어린 족제비였다. 요 몇 년 전에 몸이 기다랗고 누르스름한 큰 족제비를 보았었다. 그 아이가 어미인가 보다고 생각되었다.
한참 이구역에는 건물공사가 진행 중이다. 집을 부숴놓아서 여러 해 도심에 풀이 우거졌었다 , 갑자기 사람들이 들이닥치더니 수풀이 있는 장소를 다 갈아엎고 고층건물이 들어섰다, 옆 공터뿐만이 아니라 앞 공터도 마찬가지다..
아마 그 우거진공터 수풀 속에서 살다가 공사가 시작되자 집을 잃고 어미마저 잃어버리고 대문 앞 부서진 길바닥 돌틈에 집을 틀었나 보다..!
밖에는 여지없이 길냥이 순봉이가 있었다, 역시나 너였구나, 안돼 ,, 하고는 나중에 오라고 명하고 좇아버렸다. 배가 고파 사료 그릇이 놓여있는 대문 앞에서 어미 잃은 족제비 새끼는 길냥이 순봉이에게 쫓겨 대문 안으로 들어와 헐떡이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너무 신기하고 손바닥만 한 게 귀엽기까지 하다 순봉이를 좇아버리고 아이를 품어주자 얼마나 영리한지 나를 알아본다. 쉑쉑거리는 숨소리라도 많이 부드러워졌다 집냥이들 캔을 하나 가져다주자 모든 경계를 풀고 나를 빤히 바라다보기까지 한다.
상당히 영리하다 ,
캔을 가져다가 먹고 또 앞에 저장하듯 물어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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